다이닝 · 공정별 작업자료, 기둥과 보의 현장 기록
장정정 · 서울 선릉
거친 분위기를 만드는, 보이지 않는 디테일.
장정정의 거친 표면과 주황빛은, 대장간의 불꽃과 금속·돌·망치에서 출발했습니다.
그 이미지를 실제 공간으로 옮기는 데에는, 분위기를 말하는 것과 다른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01
하나의 분위기를, 작업할 수 있는 내용으로.
‘대장간처럼 터프한 공간’이라는 말만으로는 현장을 만들 수 없습니다. 어디에 질감을 두고, 어떤 면을 어둡게 정리하며, 카운터와 조리 공간의 형태를 어떻게 잡을지 구체적인 항목이 필요합니다.
장정정의 작업자료에는 도장과 금속 공사를 나누어 정리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평면과 천장도에 마감 구역을 표시하고, 투시도에는 카운터와 조리대 주변의 작업 대상을 짚었습니다. 하나의 장면을 여러 공정이 읽을 수 있는 내용으로 풀어낸 것입니다.
도장공사 정리
16쪽 평면·천장도에 구역별 마감 표시 기둥과 벽의 거친 표면 검토 보와 천장면을 나누어 보는 마감 계획 공간별 투시도에 작업 항목 표시
금속공사 정리
9쪽 카운터 골조의 작업 대상 표시 꼬치·작업대 주변 벽체와 상부 조형 검토 주방 천장 선반의 제작·설치 검토 도면과 투시도를 함께 사용한 작업 안내
실제 공사 검토 문서의 항목을 요약한 카드이며, 원본 도면이나 준공도는 아닙니다. 원본의 치수·거래 정보·타사 참고 이미지는 싣지 않았습니다. 검토안의 모든 재료와 형태가 그대로 시공되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02
표면이 완성되기 전, 공간의 선이 먼저 만들어집니다.
현장 기록에는 완성 사진에서 보이지 않는 모습이 남아 있습니다. 노출된 천장 아래로 보 형태의 바탕이 이어지고, 기둥과 벽 주변에는 마감 전 판재와 공구가 놓여 있습니다.
분위기를 결정하는 것은 마지막 색이나 표면만이 아닙니다. 면이 어디에서 꺾이고, 기둥과 보가 어떻게 만나며, 천장이 어떤 선으로 나뉘는지. 마감 아래의 형태도 완성된 공간을 이루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실제 공사 사진 / 마감 전 바탕 작업

03
거친 표면과, 빛을 받는 면 사이.
가까이 찍은 현장 사진에서는 기둥과 보가 만나는 바탕, 아직 드러난 이음부와 배선을 볼 수 있습니다. 완성 사진에서는 거친 질감의 기둥과 어두운 보, 그 위로 번지는 빛이 하나의 장면을 만듭니다.
대장간의 불꽃을 떠올린 주황빛은 질감과 어둠이 함께 있을 때 더 분명해집니다. 장정정의 콘셉트는 장식 하나에만 담기지 않고, 표면의 표정과 공간을 가르는 선, 빛이 닿는 면의 관계로 이어집니다.
실제 공사 사진 / 기둥과 보의 바탕

완성 사진 / 질감과 빛

04
질감도, 빛도, 사람이 쓰는 공간 안에서.
완성된 장정정에서는 요리하는 사람과 카운터에 앉는 손님, 음식을 건네는 자리와 홀의 좌석이 같은 풍경 안에 놓입니다. 거친 표면과 주황빛은 그 일상의 배경이 됩니다.
이 기록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은 분위기 있는 완성 사진만이 아닙니다.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체적인 작업으로 바꾸는 자료, 형태가 만들어지는 현장, 그리고 사람이 들어온 공간의 연결입니다.

공사 사진: 프로젝트 현장 기록 · 완성 사진: 기존 프로젝트 기록
거친 인상을 만드는 일과, 세밀하게 준비하는 일은 반대가 아닙니다.
같은 공간, 다른 이야기